일본의 국토는 별로 넓지 않지만, 관동 지역과 관서 지역에는 문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방언입니다. 이번에는 관서 지방 사투리 ‘간사이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화 배경
일반적으로 간사이뱅이라고 불리는 것은 긴키지역의 방언으로 긴키 지방에서 주로 쓰이는 사투리의 총칭입니다. 간사이뱅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각각의 현끼리도 미묘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간사이뱅의 예
‘오와라이’ (개그맨 혹은 희극인)를 통해 일본 전국에서 간사이뱅을 접할 기회가 늘었지만 관서 지역 이외의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 하는 말들이 꽤 있습니다. 그 중의 몇 가지를 알아보죠.
どん突き 돈츠키=突き当り 막다른 길
‘돈츠키’란 딱하고 막혀버린 장소. 즉, 막다른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예: 銀行ならそこのどん突きまでいったら右や。(은행은 여기서 막다른 길까지 간 후 오른쪽이야.)
さぶいぼ 사부이보=鳥肌 닭살
춥고 무서울 때 피부에 돋는 오돌도돌한 것을 관동 지역에서는 ‘토리하다’ 라고 하지만 간사이뱅으로는 추우면 돋는 ‘이보’ (사마귀 혹은 돌기)라는 뜻으로 ‘사부이보’라고 합니다.
예: そんなつまらんこと言われたらさぶいぼ出るわ (그렇게 썰렁한 말 하면 닭살 돋는다.)
カッターシャツ 캇타 샤츠=ワイシャツ 와이셔츠
‘캇타 샤츠’는 관서 지역에 본사가 있는 스포츠용품 메이커 회사 ‘미즈노’의 셔츠 상품 이름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던 창립자 ‘미즈노 리하치’씨가 ‘캇타!’ (勝った!이겼다!)하며 기뻐하는 관객의 모습을 보고 ‘캇타 샤츠’라는 상품명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さら 사라=新品 새 상품
새 물건, 새로 장만한 것을 가리켜 ‘사라’라고 합니다. 이것은 ‘맛사라’ (새로움)라는 단어에서 가져온 것으로 매우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예: ちょっと見てこの靴、さらやで。(이 구두 좀 봐, 새 거야.)
つぶれる 츠부레루=故障している 고장 나 있다
관동 지역에서 ‘츠부레루’ 라는 말은 부서지거나 모양이 파손 된 모습이지만 관서 지역에서는 고장이 나 있을 때 ‘츠부레루’라고 합니다.
예: 昨日スマホがつぶれたんや。(어제 스마트폰이 고장 났어.)
ぐねる 구네루=足などをくじく/捻挫する 발을 삐다 / 접질리다
이것도 관동 지역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말입니다. 발을 삐거나 접질리다는 의미입니다. 발을 삐었을 때, ‘구넷, 구냣’ 하는 느낌이 단어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예: この間ぐねった足がまだ痛い。(지난번에 삔 발이 아직 아파.)
쇼핑할 때 유용한 간사이뱅
まいど 마이도=毎度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매번 감사합니다
영업장에서 쓰이던 인사, ‘매번 신세 지고 있습니다.’ 혹은 ‘매번 감사합니다.’ 가 줄어 ‘마이도’로 짧아진 것입니다. ‘곤니치와’ 처럼 인사를 대신해서 쓰입니다.
おおきに 오오끼니=ありがとう 고맙습니다
유명한 간사이뱅인 ‘오오끼니’는 표준어로 고맙다는 뜻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별로 쓰지 않지만 지금도 음식점이나 가게에서 점원들이 손님들에게 말하는 곳이 있습니다. 위의 ‘마이도’와 세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なんぼ 남보=いくら 얼마
쇼핑할 때 얼마인지 가격을 물어보는 의미로 쓰이고 가격뿐만 아니라 얼마만큼인지 양을 물어볼 때도 쓰입니다.
예: これ、全部でなんぼ?(이거 전부 얼마예요?)
음식점 유용한 간사이뱅
おばんざい 오반자이=家庭料理/お惣菜 가정식 요리 / 반찬
일반 가정에서 만든 요리나 반찬을 간사이뱅으로 ‘오반자이’라고 합니다. 메뉴에 ‘오반자이’라고 표기된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예: この店はおばんざいで有名なんや。(이 집은 반찬이 유명해.)
炊いたん 타이탕=煮物 조림 요리
관서 지역에서 ‘니루’ (煮る, 조리거나 찜) ‘타쿠’(‘炊く, 짓거나 끓임)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토 지역을 시작으로 관서 지역에서는 ‘니모노’(煮物, 조림 요리)를 말할 때 ‘타이탕’ 이라고 합니다.
酒のあて 사케노 아테=酒の肴/おつまみ 술 안주
술 마실 때 안줏거리가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관동 지역에서는 ‘사케노 사카나’(酒の肴, 술 안주) 라고 하는 것을 간사이뱅으로는 ‘사케노 아테’ 라고 표현합니다.
突き出し 츠키다시=お通し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제공받는 서비스 반찬
‘이자카야’ (선술집)와 같은 곳에서 주문하기 전에 나오는 요리를 관동 지역에서는 ‘오토오시’ 라고 하지만 관서 지역에서는 ‘츠키다시’라는 말을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요약
관동 지역과 관서 지역, 신칸센이라면 금방 닿을 거리지만 쓰는 말만 살펴봐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나요? 일본인도 들으면 재밌다고 느낍니다. 이런 지역 차이를 외국인 관광객도 미리 알아보고 둘의 문화를 비교해 보면서 방문한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