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하거나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우다 조금 실력이 붙은 거 같으면 슬슬 긴 글도 도전해 보고 싶어지죠. 그런 분에게 현직 일본어 교사인 제가 일본어 레벨 별로 나눠 읽을만한 책을 소개합니다.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초급자부터 초중급자
「たのしい読みもの55 初級&初中級」(アルク)
이 책은 ‘할 수 있다 일본어(できる日本語)’라는 초급, 초중급 텍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지만 ‘할 수 있다 일본어’를 보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에요.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테마의 1부이고 ‘일본을 알다’가 테마의 2부에요.
1부는 일본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장면 설정이 돼있고 그 때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을 늘릴 수 있어요. 팜플렛과 게시판, 약 설명서를 해석하는 등 JLPT 독해에도 도움이 되요.
2부에서는 일본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으로 돼있어요.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매너를 알 수 있죠. 말만 통하면 된다는 레벨을 가진 분부터 말할 때 오해를 만들지 않고 정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레벨을 가진 분들이 참고 할 만한 원만한 관계를 쌓기 위한 팁이 적혀져 있어요. 라쿠고(일본 전통의 독특한 개그 이야기)와 괴담 등도 소개돼있어 ‘이게 바로 일본 문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죠.
일본어로 얘기를 즐기고 싶은 초급자부터 초중급자
「注文の多い料理店」(新潮文庫、他)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미야자와 겐지가 쓴 책 중에서도 쉽고 재밌는 이야기에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도 인기가 많고, 짧지만 교훈이 있어 읽고난 후에야 책의 재미를 알았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줘요. 이 이야기를 계기로 미야자와 겐지의 다른 이야기를 읽어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일본을 알고 싶은 중급부터 상급자
「岩田さん: 岩田聡はこんなことを話していた。」(ほぼ日ブックス)
닌텐도의 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가 했던 말을 정리한 책이에요. 구어체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일본인의 말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에요.
천재 프로그래머로서 명작 게임을 만들어내고 닌텐도DS와 Wii 등의 게임기를 기획, 제작한 그의 경력이나 사고방식, 개성을 알 수 있는 기회에요. 게임을 일본의 주력 산업으로 만든 이와타 사토루의 얘기를 보고 최근 일본의 비지니스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이야깃거리도 될거라 생각해요.
일본인과 같은 포인트에서 웃고 싶은 상급자
「星新一 ショートショート」(新潮文庫)
50~60세 분들이 젊었을 적 푹 빠져 읽은 호시 신이치의 short short는 지금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단편보다도 더 short short는 읽기 쉬운데다 스토리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사고력을 키워줘요. 세련된 설정에 탄성을 자아내고 씨익 웃게되는 부분, 때로는 일본인이라도 응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생각에 잠기게 되는 복잡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요.
저자인 호시 신이치는 동경대를 졸업한 수재로 1000편 이상의 작품을 적었어요. 쓴 작품이 너무 많아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작품이 나뉘지만 가까운 미래 세계를 그린 SF라서 어떤 이야기도 재밌게 볼 수 있어요. 그 나라의 유머를 알게되면 원어민 다 됐다고 하는데요. 일본인과 같은 포인트에서 웃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일본어 상급자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어요.
정리
어땠나요? 읽고 싶은 책은 있었나요? 일본어로 번역하는 것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일본 문화도 포함해서 알고 싶은 분에게는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책이 좋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일석이조이죠. 꼭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