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인들은 일식 먹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절차탁마 아니 자연도태의 법칙에 따라 남을 것은 남게 되어있지요. 어떤 맛들은 일식은 역시 맛있어! 가끔 참을 수 없게 먹고 싶어지지! 하며 많은 일본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것이 바로 THE 일본인”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과 조미료, 스파이스의 조합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장어 카바야키와 산초
장어 카바야키는 일본인에게도 꽤 고급요리입니다.(카바야끼란 생선을 갈라 뼈를 바르고 꼬치로 구워 간장 등으로 조미 된 소스를 바른 후 재차 구워 내는 방법)전문점에서 장어덮밥(うな重)한 그릇은 내장을 넣어 만든 맑은 탕(きも吸い)이 함께 나오지만 4000엔 정도 하는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보양식으로 알려져 여름에 많이 찾는 음식이죠.
장어요리를 먹을 때 잊어서는 안 될 향신료가 있습니다. 바로 산초(山椒). 반드시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여있을 것입니다. 진한 맛이 우러나는 장어, 달콤 짭짤한 소스와 궁합이 절묘한 향입니다. 소바를 먹을 때도 곁들이지만 역시 최고의 조합은 뭐니뭐니해도 장어에 산초입니다.
장어 시라야키와 와사비간장
이번에도 장어의 등장입니다. 도데체 얼마나 장어를 좋아하는거야! 하겠지만 사실, 저는 어릴 적 장어로 유명한 시즈오카현 하마마츠 근처에서 자라 장어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많습니다.
그런 장어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카바야키가 아닌 시라야키. 즉, 소스를 바르지 않고 굽기만 한 것을 말하는데 장어 좀 먹는다는 사람들이 즐기는 방법입니다. 시라야키를 안주로 니혼슈(日本酒)를 마시는 조합은 “THE 일본인” 농도가 상당히 진해지죠.
자, 이때 와사비간장을 찍어야 합니다. 시라야키 장어는 간장에 와사비를 섞어 찍어 먹어야 하는 겁니다. 더욱 본격적으로 먹는 방법은 강판에 갈은 일본산 와시비를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 와사비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꽤 힘든 일이긴 하죠.
와사비의 매운 맛과 향을 코가 ‘찡’ 뚫린다고 많이 표현합니다. 서늘할 정도로 자극적인 맛이지만 이것 또한 일본인이 자랑하는 조미료 중 하나이니 꼭 시험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등어 미소조림과 시치미 고추가루
함박스테이크와 카레 라이스는 좋아하지만 일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좋은 급식 메뉴는 “고등어 미소조림’입니다. 일단 설탕과 미소(일본 된장)로 조미되어 있어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돋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한층 더 고안해 시치미 고추가루(七味唐辛子)를 가볍게 뿌려 먹어 봅시다. 교토 키요미즈자카(清水坂)에 있는 시치미 전문점의 시치미 고추가루라면 말할 것도 없는 ‘일본통’이 될 것입니다.
요약
작은 아이디어를 더해서 오리지널 맛 만들기를 좋아하는 일본인이기에 산초나 와사비, 시치미 고추가루 등의 조미료를 센스있게 골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일본인다운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걸 좋아하는 일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외국인 여러분들, 더욱 맛있는 맛과 향의 조합을 발견한다면 가르쳐주세요. 그것이야말로 맛의 마리아쥬!